2011-04-19 15:55:52 | 조회수 : 10,341
비누를 사용한 세정, 잦은 세정이 오히려 잦은 질염 발생시켜
칸디다성 질염, 세균성 질염등 간지럽고 따갑고 혹은 많은 냉으로 생리가 아닐때도 생리대를 사용해야하는, 밖으로 대놓고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힘든 질환 질염.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하기 쉬운 질환이기도 하다. 질염으로 한의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을 상담하다 의외로 너무나도 많은 여성이 음부를 씻을때 비누(바디샴푸를 포함한 모든 일반 비누제품)를 사용하고 있는 사실에 깜짝 놀라곤 한다. 그냥 물로만 씻자니 찜찜하다며 반드시 비누를 사용한다고 하는 분도 만나 보았다.
건강한 질은 pH4.0~4.5 정도의 산성을 유지한다. 중성이 pH 7.0이며 일반적인 식초가 대략 pH3.3, 저산도 식초가 pH4.5인것을 감안하면 질 내부가 상당히 강한 산성 상태임을 짐작할 수 있다. 건강한 질에는 유산균이 살고 있으며 이 유산균에 의해 산도가 유지되는 동시에 산도가 깨어지면 건강한 유산균대신 다른 세균들이 번식하며 질염등을 일으키기 쉬워진다. 그래서 맹물이라 하더라도 질내부까지 깊게 자주 씻는 습관이 질염을 부르기도 한다. 하물며 비누는 염기성이다. 무엇에 비유하면 좋을까. 눈에 비눗물이 들어가면 바로 따가운 통증을 느낀다. 질은 그런 느낌을 느끼지 못할 뿐 비눗물이 닿으면 그만큼 자극이 되고 놀란다고 생각해도 좋다.
잦은 질염으로 고생하던 환자분중 어떤분은 음부세척에 비누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하자 아기용 바디제품으로 바꿔 사용하셨다. 순하니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고 아기용 세제를 사용하셨지만 순하다 하여도 비누는 비누. 특별한 언급이 없는한 비누는 염기성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질염에 식초를 희석하여 세척하도록 하는 민간요법도 이런 원리에 근거한다. 다만 식초를 희석하여 정확히 산도를 맞추기 어려운 만큼 역시나 깊이 자주 씻는것은 피하는게 좋다.